중국건설시장
중국을 가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중국은 전 국토가 공사중이라고 부를만큼 건축과 토목을 많이 하고 있다. 과연 중국의 건축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2017년 기준으로 중국의 건설시장 규모는 3조 1000억달러 (한화 약 3617조 7000억원)이라고 한다. 이것은 전세계 건설시장의 31%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연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여기에 북경및 천진과 거대한 삼각형을 이루는 슝안신도시 사업, 일대일로사업과 연계된 건설, 전국의 고속 철도망 확충, 각지의 신공항 건설 등 중국의 건설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왕슈가 설계한 중국미술학원 건물>
미국의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ENR(Engineering News-Records)은 지난 세계 건설사의 순위를 발표하는데, 여기서 발표한 ‘2018년 세계 건설순위 250’ (2018 Top 250 International /Global Contractors)에는 여기에는 우리나라 11개 건설사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이 16위로 최고 순위를 유지했지만 작년(14위)보다 2위 내려갔고, 삼성물산은 23위로 작년(20위)에 비해 3위 하락했다. GS건설(38위), 대우건설(52위), 삼성엔지니어링(53위), SK건설(57위), 포스코건설(66위), 대림산업(67위)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건설(112위)과 쌍용건설(187위)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여기서도 중국기업글의 상승세는 단연 돋보였다. 상위 10개 건설사 중 3개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고,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도 무려 25개사에 달했다. 중국교통건설이3위, 건축공정총공사가 8위, 중국전력건설이 10위를 차지했다.
<이오밍페이의 루브르 유리피라미드>
중국의 건설시장이 이렇게 커지면서 중국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배출되고 있다. 20세기 주요건축가 중의 한명으로 자리를 차지한 프리츠커상 수상자 이오밍페이, 중국미술학원의 건축예술학과장이자 역시 프리츠커상을 받은 왕슈를 비롯해, 많은 건축학계의 신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북경 중앙미술대학 건축학과 졸업작품전>
중국의 건축학과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AB)에 의하면, “국외에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의 경우, 캔버라어코드 회원국이 부여한 인증학위 소지자는 본원이 운영하는 교육이력평가 제도를 통해서 국내 인증학위와 동등하게 인정되며, 캔버라어코드 회원국 이외의 국가에서 취득한 학위는 국내 인증학위와의 동등성을 인정받아야 건축사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건축학교육인증원 홈페이지 교육이력평가 참조)”라고 말하고 있다. 이 Canberra Accord에 가입한 나라들이 한국, 중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이 있다. 중국의 건설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것을 감안해 보면, 한국의 유학생들이 중국 건축학위 및 건축사에 도전하는 것이 커다란 중국 시장의 문을 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등에서는 ‘건축 분야 청년인력 해외진출 지원 전략’이 필요함을 역설한 적이 있다.
<캔버라어코드 로고>
한국과 중국은 같이 Canberra Accord 협약 국가로 같은 건축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차이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캔버라어코드 인증을 받은 거의 모든 대학 프로그램이 공대에 속하지만 중국은 필자가 서울예과를 맡고 있는 북경 중앙미술대학이나 중국미술대학 같이 전통적인 미술대학에서도 캔버라어코드 인증을 받은 공식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유학생으로 중앙미술대학 건축학과에 재학중인 학생도 있다. 한국학생들의 중국유학이 지금까지는 특정대학이나 특정 프로그램에 편중된 감이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중국시장 진출의 일환으로 많이 활용되기를 바란다.